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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학습 기억의 저편

당시 오락실에는 제비우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공대공 발칸포(비교적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와 공대지 미사일을 무제한으로 쏟아내는 비행기 슈팅게임인데, 이게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학교에서 제비우스를 잘하는 친구는 최고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 오락의 숨은 묘미는 아무것도 없는 땅바닥에 공대지 미사일을 떨어 뜨리면, 숨어있는 아이템이 나온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아마도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극비에 해당 하는 내용이었고 나로써는 그런 고급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제비우스의 강자들은 곧잘 이런 위치들을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내들이 오락실에서 제비우스를 하노라면, 오락실의 또래들은 오락기를 죽~ 둘러싸고, 숨은 아이템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 피라미드 오른쪽 약간 아래" 또는 "강 바로위로 부터 좌측 대각선으로 3개" 뭐 이런식으로 아이템이 나온다는 것을 익히고는 바로 50원으로 실전에 돌입하더라도 아까본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결국은 제비우서 전문가들에게 코묻은 50원을 헌납하면서, 오락하는 동안 옆에 서서 아이템이 나오는 위치를 콕콕 찝어줄 것을 부탁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이럴때도 여지없이 오락실에 있는 꼬마들은 오락기를 점령한다.

그런데, 어느날(왜 내가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눈에 딱~하고 정말 딱~ 하고 꽂히는 연재기사를 발견 하고 말았다.




"제비우스 1000만점 돌파. 비법 공개".

소년중앙에나 나올법한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전투" 와 매우 흡사한 레밸의 제목인듯 보였으나 "1000만점 돌파"라는 아주 구체적인 숫자는 마음을 확 잡아 끄는 Force가 있었다.

그 책을 그때 샀는지 아니면 나중에 어머니를 졸라서 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제비우스 1000만점 돌파의 비결" 는 "컴퓨터 학습" 이라는 컴퓨터 전문 월간지의 권말부록 특집 기사였던 것이다.

"컴퓨터 학습"

당시를 구구하던 몇안되는 컴퓨터 잡지의 하나... 그 잡지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제비우스" 라는 오락의 중매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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